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옵티머스 수사팀 대폭 증원 지시…"검사 4명 이상 투입"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원문보기

윤석열, 옵티머스 수사팀 대폭 증원 지시…"검사 4명 이상 투입"

서울맑음 / -3.9 °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인력을 대폭 증원할 것을 지시했다. 기존에 중앙지검에서 증원을 요청한 검사 4명을 비롯해 추가로 인력을 보강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윤 총장이 정·관계 비리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수사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관련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이후 옵티머스 수사팀의 인력을 대폭 증원할 것을 지시했다. 중앙지검에서 내부인력을 충원할 것을 지시하는 동시에 법무부에 추가 외부인력 파견을 요청하라는 내용이다. 대검 관계자는 "증원을 지시·요청한 검사 인원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판매중단으로 불거진 옵티머스 사건이 최근 정·관계 비리 의혹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윤 총장이 철저한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이달 초 옵티머스 수사를 두고 "금융사기는 물론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의 검사파견 요청에 따라 법무부에 수사팀 증원도 요청해 둔 상태다. 중앙지검은 파견 요청 대상으로 검사 4명을 특정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금융수사 경험을 가진 '특수통'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중앙지검의 요청을 그대로 승인해 법무부에 인력 증원 요청을 낸 상태다.

법무부는 해당 검사들의 소속 검찰청의 인력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파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투입되는 검사들은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측이 부정 거래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로비를 벌였다는 관계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5월 작성된 '펀드 하자 치유'라는 제목의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확보한 상태다. 이 문건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이사의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던 여당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어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설립자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 역할을 맡은 이력이 있다.

문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고문을 맡고 있었던 지난 5월 한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 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패스트트랙 진행 확인'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채 전 총장 측은 "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어떤 말도 꺼낸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금융권 로비 창구로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정 전 대표를 통해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는데, 액수는 4000억원에 이른다. 정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잠적해 검찰이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