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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일본 이어 제주서도 원인 모를 악취 신고…대지진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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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 도쿄에서 원인 모를 악취 신고가 발생한 데 이어 11일 제주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돼 제주도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진이 빈번한 일본에서는 해저 단층의 이동으로 암석이 부서지면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지진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923년 관동대지진과 1995년 고베 대지진 발생 전에도 악취 소동이 일었다.

1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제주시 곳곳에서 극심한 악취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20여 차례나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악취가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찾지 못하고 있다.

악취 민원은 제주시의 특정 지역이 아닌 제주시 아라동, 삼도1동, 도남동, 노형동 일대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의 한 제보자는 “(10일) 전날 저녁부터 냄새가 났고, 깊은 밤 중에는 안 났다가 오늘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시 냄새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도1동에 사는 또 다른 주민은 “동쪽 창문을 통해 너무 역겨운 냄새가 들어오고 있다”며 “창문을 모두 닫고 집에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앞서 일본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8일 MBC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쯤 일본 도쿄만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신고가 접수됐다.

도쿄만 미우라시와 요코즈카시에서는 ‘가스 냄새’,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최근까지 3백여 건 접수됐고, 지난 3일에는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서도 수십 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화학공장 사고나 가스 누출 등을 의심했지만 관련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고 악취 발생 지역이 바닷가 도시라 플랑크톤이 분해되면서 나는 냄새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분명치 않다.

이러한 가운데 대지진의 전조라는 의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악취가 해저 단층의 이동으로 암석이 부서지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인데 앞서 일본에서 규모 6.0 넘는 대지진 발생 시 악취 소동이 일어 혹시나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츠메이칸대 다카하시 마나부 특임교수는 “사면 붕괴나 암석이 부서질 때 흔히 이런 냄새가 난다”며 “관동대지진 때에도 악취 소동이 있었다고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악취 발생원이나 악취 물질 등이 확인되면 필요한 대응을 하고 관련 전문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지난 2016년 4월 15일 일본 혼슈 미에현 오와세 항구에서 약 5km 떨어진 해역에서 몸길이 약 5m, 몸무게 약 1톤의 메가마우스 상어가 한 어부 그물에 잡혔다. SNS캡처


한편 악취 소동이 발생한 6월 지진의 전조로 여겨지는 심해어가 도쿄 인근 지바에서 포획돼 지진 우려를 한층 높이고 있다.

포획된 심해어는 몸길이 6m에 달하는 ‘메가마우스’로 알려졌다. ‘넓은주둥이상어’라고도 불리는 이 상어의 포획 기록에 따르면 심해와 표해수층에 서식하는 종으로 추정된다. 흉폭한 모습과 달리 크릴새우, 해파리, 요각류의 생물 등을 먹이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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