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
막판 추격 이재경 2타차 2위
김태훈이 제네시스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KPGA 제공] |
선두에 2타 뒤진 채 챔피언조 앞에서 경기하던 이재경이 18번홀(파5)에서 과감히 투온을 시도했다. 그라나 회심의 이글퍼트, 아쉬운 버디퍼트가 모두 홀컵을 외면했다. 2타차의 격차는 그대로였다. 챔피언조의 김태훈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하이브리드로 편안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장타자’ 김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5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로 한타를 잃었다. 하지만 마지막 홀 전까지 2타차로 따라붙은 이재경 외에는 경쟁자가 없었고 그대로 1위자리를 지켰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2013년 보성CC클래식과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2018년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 이어 코리안투어에서 4승째를 따냈다.
김태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억원과 보너스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받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2020년)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021년)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다만 김태훈은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태어난 아들도 걱정되고, 올해 목표로 하는 제네시스 대상에 집중하고 싶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김태훈은 시즌 상금 4억6663만원으로 이번 대회 컷 탈락한 김한별(4억1774만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가 됐다. 대상포인트는 김한별에 이어 2위.
2위에 4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태훈은 이날 4번 홀(파4) 버디로 한때 2위와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그러나 5, 6번과 9, 10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잠시 흔들렸던 김태훈은 13번 홀(파3) 티샷을 홀 1m 옆으로 보내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4)에서도 약 7m 버디 퍼트를 넣고 한숨을 돌렸다.
끝까지 김태훈에 따라붙던 이재경은 18번홀에서 과감하게 투온을 시도해 에이프런에 올려놓는데 성공했지만 이글퍼트가 빗나간데 이어 1.2m남짓한 버디퍼트까지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까다로운 코스세팅으로 선수들을 시험에 들게한 이번 대회코스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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