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펀드 수익자 가운데 정부·여당 관계자가 다수 포함돼 있고 이들이 펀드 운영 과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포착됐다"며 "강기정 전 수석에게는 이미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수차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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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옵티머스 사건을 담당하는 중앙지검은 윤 총장에게 사건의 구체적 진술과 문건을 보고 안 했다고 한다. 정권 핵심 실세가 줄줄이 엮인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고선 보고를 누락할 수 없다"며 "오죽하면 윤 총장도 강기정에게 5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을 언론을 통해 알았을 지경이라 하니 개탄스러운 수사"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권에 장악된 검찰이 여권실세가 연루된 로비 의혹을 뭉개는 것이 검찰 개혁이라고 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기정 전 수석도 팔을 걷어붙이고 진술인을 고소할 게 아니라 떳떳하다면 휴대폰 임의 제출을 비롯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특위를 가동한 만큼 권력형 게이트 실체가 밝혀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휘하는 이 사건들을 이 수사팀에 수사를 맡겨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 납득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흡하면 별도의 수사팀이나 특검에 맡기는 방법을 강구해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만희 의원도 "본질적인 것은 정권의 실세, 금융기관 관계자,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묵인 방조를 넘어 조력까지 이뤄지는 사이 5000억원이 넘는 사기 금액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판매자로서 NH투자증권이 적극 활용됐다. 그 회사 관계자들, 고문 중 한 사람인 최모씨는 농협중앙회 감사로 활동했고, 이모 청와대 행정관은 농어촌공사 비상임 이사로 근무하고 농어촌공사에서 사내 복지 기금을 가지고 30조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위를 통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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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은 이 사건 관련해 21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이상호 전 민주당 후보와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을 구속했다. 이들은 각각 정치자금을 요구한 혐의와 라인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봉현 전 회장의 입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이 나오며 권력형 게이트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법정에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전화가 와서 강기정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다섯 개'(5000만원)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수석은 "완전한 사기·날조"라며 모든 법정 대응을 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옵티머스 사태 역시 라임과 비슷한 형국이다. 옵티머스는 2018년 4월~2020년 6월 공기업·관공서 매출채권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것처럼 속여 2900여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는 부실운용으로 지난 6월 환매중단됐고 검찰은 지난 7월 김재현 대표와 회사 관계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재현 대표는 환매중단 전 자신이 작성한 문건에서 "라임 문제가 불거진 뒤 옵티머스 부실이 이슈가 되면 게이트 사건화 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했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 관여돼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가 로비문건 등으로 확산되자 검찰은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일부 실명은 있지만 청와대와 정계 인사의 실명은 없다"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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