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 벗어젖히며 ‘S’자 티셔츠 보여줄 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자신의 얼굴에 슈퍼맨 복장을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위트한 바 있다.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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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원에서 퇴원할 때 ‘슈퍼맨’ 옷을 입으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를 이겨낸 강한 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해 ‘깜짝쇼’를 하려던 것인데, 실제로 실행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월터 리드 군 병원 입원 당시 주변 인사들과 한 통화에서 자신이 고려하고 있는 이런 구상을 공유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가 와이셔츠 속에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채로 병원을 나서다가 대중 앞에서 와이셔츠를 벗어젖히길 원했다는 것이다. 슈퍼맨의 상징인 ‘S’ 문양을 드러내보이며, 자신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돼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촌평했다.
미국의 역사학자 마이클 베쉴로스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당시 ‘슈퍼맨’ 복장을 하고 깜짝쇼를 하려고 했다는 보도를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슈퍼맨 옷을 입어야 할 이들이 여기 있다’고 적었다. 베쉴로스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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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5일 주변의 만류에도 퇴원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환한 조명을 활용해 자신을 비추도록 하는 등 비슷한 연출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에도 슈퍼맨 주제곡이 흐르고 슈퍼맨의 몸통에 자신의 얼굴을 붙여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위트하는 등 자신에게 슈퍼맨 이미지를 입히고자 애써왔다.
트럼프의 슈퍼맨 깜짝쇼 구상이 전해진 뒤, 트위터에는 다양한 합성 사진과 함께 ‘슈퍼맨이라니, 정말 정신줄 놨구나’(@TeaPainUSA)라는 비판 등이 올라왔다. 역사학자 마이클 베쉴로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사진을 올리며 ‘슈퍼맨 옷을 입어야 할 이들이 여기 있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퇴원 이후 트럼프는 10일 백악관 발코니에서 수백명의 군중을 상대로 연설을 한 데 이어, 플로리다(12일), 펜실베이니아(13일), 아이오와(14일) 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전 재개에 나선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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