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면역 생겼다"는 트럼프 글에 '가짜뉴스' 딱지붙인 트위터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법과 질서'를 주제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0.10.11./사진=[워싱턴=AP/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가 조기 퇴원을 강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은 이제 코로나19에 면역이 됐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어제 백악관 의료진으로부터 완전하고 전면적 승인을 받았다"며 "내가 그것(코로나19)에 걸릴 수 없고, 퍼뜨릴 수도 없단 의미다. 알게 돼서 아주 좋다"고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걸릴 수 없고'란 대목에서 괄호를 열고 '즉, 면역이 생기게 된 것'(immune)이라고 따로 적었다. 오는 12일 플로리다주에서부터 유세를 재개하기에 앞서 자신의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더이상 코로나19가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면역력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이 미친 끔찍한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쳤다. 가장 높은 기준을 통과했고 건강이 아주 좋다"며 "나는 면역이 된 것 같다. 지하실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을 나서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0.10.06./사진=[베데스다=AP/뉴시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설령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재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숀 콘리 주치의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다만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고만 말해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CNN은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다고 해서 면역이 생긴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트위터는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 트윗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오해의 소지가 있고 잠재적으로 유해한 정보를 퍼트리는 데 대한 트위터 규칙을 위반했다"는 경고 문구를 붙였다.

다만 해당 트윗에 접근 가능하게 하는 게 대중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보기' 버튼을 누르면 원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5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단속을 강화하겠다면서 "우리 정책에 부합한다면 세계 지도자를 포함한 누구의 트윗이든 간에" 경고 처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경고 문구로 가림 처리했다. 다만 해당 트윗에 접근 가능하게 하는 게 대중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보기' 버튼을 누르면 원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윗 캡처) 2020.10.12./사진=뉴시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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