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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퇴원 때 ‘슈퍼맨 티셔츠’ 입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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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상징 보여주려... 실행은 안해
한국일보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슈퍼맨 복장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바르셀로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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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당시 슈퍼맨 티셔츠를 입는 ‘깜짝쇼’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 건강을 회복했음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이용해 이 같은 뒷얘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 주말, 주변 인사들과 가진 여러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고려하고 있는 퇴원 이벤트 구상을 공유했다. 쇠약해 보이는 와이셔츠 차림으로 병원을 나선 뒤, 대중이 자신을 처음 봤을 때 이를 벗어젖혀 안에 입은 슈퍼맨 티셔츠를 내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맨의 상징인 ‘S’ 문양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자신이 힘 있고 강한 사람임을 부각하고자 한 것이라고 촌평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약하고 병든 이미지를 극도로 경계해왔다. 지난 4일에는 입원 도중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쇼’를 벌였고, 완치 전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맨 이미지에 애착을 드러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8월 20일에도 배경음악으로 슈퍼맨 주제곡이 흐르고 슈퍼맨의 몸통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화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평소 슈퍼히어로 이미지를 선망해왔다.

이날 백악관에서 퇴원 후 첫 대규모 공개 행사를 연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바이러스는 사라지고 있다”고 연설하며 코로나19 위험을 경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 선거가 3주 앞으로 닥치자 다급해진 듯 내주에는 사흘 내리 방문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13일 펜실베이니아, 14일 아이오와를 차례로 방문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재선 캠프 측은 밝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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