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불안” 목소리도
정부가 11일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시민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일부는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환영했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만큼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식당과 학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거리 두기 완화 조치가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모씨(48)는 “통상 직장인 회식이나 모임에서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호프집을 갔다가 노래방을 가는데, 2단계 적용으로 노래방은 운영이 안 되고 호프집은 파리만 날렸다”면서 “이번 조치로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코로나 이후 동영상 강의로 대체했는데 원어민과 (직접) 소통을 못하게 되니 수강생 중 30~40%가 그만뒀다”며 “학원도 쉬고 수강생도 줄어 주변 분식집 매출도 떨어졌는데 다시 학원과 주변 상권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달 말 서울 서초구에 있는 결혼식장을 예약한 최모씨(31)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결혼식이 미뤄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며 “하객들을 50명씩 방 3개에 나눠 모시려 했는데, 완화 조치로 300명 이상도 올 수 있게 돼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결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완화된 거리 두기가 자칫 재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소규모 집담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추석연휴 대규모 이동으로 인한 영향도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 8월 경기 용인시의 한 교회에서는 약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정부에서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했을 때도 교인들은 계속 (대면) 예배를 했다”며 “주민들이 교회 측에 예배를 자제해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도, 강행하다 사고가 터진 거다. 1단계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추석을 경기 화성시 거주지에서 보낸 김모씨(39)는 “추석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는 뉴스를 봤고, 한글날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며 “아직 추석으로부터 2주가 지나지 않은 만큼 불안하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성·조문희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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