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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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사석에서 기자들에게 "언론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너무 많이 거론돼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출마·불출마 여부를 공개석상에서 거론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닌 것 같은데, 지역에서 언제 출마 선언하느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의 한 측근은 "당 안팎에서, 또 지역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무래도 대중적 인지도나 부산 발전을 위한 (장 의원의)정치적 추진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장 의원이) 지역구(부산 사상구)에서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다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 자칫 자리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후보가 난립하고 있고 (출마에 대한)여러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출마 결심을 한 우리 당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을 낮추는 부작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장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지지율이 나온다"며 "제가 일정부분 지지율을 가져가면, 실제로 출마할 분들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나는 당분간 국회의원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또 내년부터 바로 대선정국에 들어가지 않느냐"며 "3선의원으로 나를 뽑아준 지역구에 보답해야 하고, 대선정국에서 정권을 다시 되찾아올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 큰 무대를 만드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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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이 보궐선거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경선구도가 복잡해졌다. 현재 부산지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지지율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까지 거론된다.
현재 서병수 의원(전 부산시장). 이언주 전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이진복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출마할 경우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장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서병수·이언주 '2강 구도'가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김무성 의원이 마포포럼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를 던지면서 서병수 의원의 출마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이 현역의원 불출마로 선을 그은 것은 사실상 서병수 의원을 거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각에선 김 의원이 지지율은 낮지만 본인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이진복·박민식 전 의원을 염두에 두고 엄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면서 "어찌됐든 현역인 서병수·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하게 되면 그야말로 경선구도가 무주공산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년 4월 부산시장 판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15석을 차지할 만큼 확실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데다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퇴가 불거지면서 지역민심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당내 공천 경쟁이 본선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부산시장 선거는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 힘을 보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수도권 표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도 이미지의 후보나 대선을 앞두고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거물급 리더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장제원 의원 같은 전국구 정치인이 불출마하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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