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제공' 민주, 공식 논의 아직…박영선·김영춘 등 장관급들도 거론
탈환 벼르는 국민의힘, 대규모 후보군 형성…이번주 대책위 출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0.08.04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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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인 다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보선 사유를 제공한 여당에서는 후보 추천 여부와 상관없이 장관급 인사들까지 거론된다. 일찌감치 준비에 나선 야당에서는 원외 인사들이 등판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박주민·박용진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4선 의원(서울 구로을) 출신인 박영선 장관은 지난 2011년과 2018년 서울시장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보선 사유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란 점을 고려하면 여성이란 점에서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또한 여성 후보군에 거론되나, 국정과제인 사법개혁 마무리가 우선인 데다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논란이 되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도 여권의 잠재적 서울시장 여성 후보군이다.
3선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은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대표 인사로 2018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증명한 그는 안정적인 내부 기반을 바탕으로 꾸준히 차기 서울시장 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 재선인 박주민(서울 은평갑)·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은 70년대생 후보군으로, '양박' 경선 흥행 주자로 꼽힌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친문 지지층의 지원 속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고, 박용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지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고 '유치원 3법'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 왼쪽부터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김해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 뉴스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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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으로는 전직 의원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오륙도연구소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언급된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3선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0대 총선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3선에 성공하며 동진(東進)전략에 힘을 보탰다.
20대 국회 부산 연제 지역구 의원을 지낸 김해영 소장은 '조국 사태' 등을 놓고 거침없는 소신발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야당 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중도층까지 아우를 확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의 실책으로 빚어진 서울·부산시장 보선에서 '탈환'을 벼르는 보수 야권에서는 자천타천으로 다수의 후보군이 형성된 상태다.
야권은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논란 속에 사퇴한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내리 패배했고, 부산에서는 민선 1기 선거 실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2018년 여권에 시장직을 내줬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초선인 윤희숙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말 여당의 '임대차 3법' 추진에 맞서는 5분 자유발언으로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임차인으로서 경험과 우려를 진정성 있게 풀어낸 윤 의원은 당의 혁신 행보에 부합하는 인물이란 호평을 받았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7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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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종인 위원장이 최근 '개헌선 저지'를 이유로 보선에 원외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이른바 '서울시장 후보 가이드라인'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세훈 전 시장은 대선 준비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후보군도 조경태·장제원·서병수·박수영 의원, 이진복·유기준·이언주 전 의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다수다. 유력하게 언급됐던 김세연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의 '킹메이커'로 자리잡은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 "그분이 그런 욕심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보선을 6개월 앞둔 여야 분위기는 상반된다. 전직 수장들의 성추문이 부담스러운 민주당은 공식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으나, 내부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 표로 심판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당헌 96조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기 위해선 이 조항을 개정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PK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뉴스1에 "이제 슬슬 이야기를 해야 할 단계"라며 "아무래도 (후보를) 내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결정에 따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내달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17.6.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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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재보선대책위 발족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상태다. 재보선대책위원장에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내정했다. 재보선대책위에서는 '미스터트롯' 방식의 경선 룰을 포함한 전반적 주요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는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인물을 찾기 위한 '가상 모델'을 제작 중이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가능성도 꾸준하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나오지만, 김 위원장은 최근에도 "나한테 자꾸 우리 당 소속되어있지 않은 사람에 대해 묻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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