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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한 재판과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여권이 긴장하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과 관련한 의혹들이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자칫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게이트’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9일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가 극력 부인하는 등 아직 사실관계가 드러난 것이 아니다”며 “일단 신중하게 재판과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기류”라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라임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000만 원을 건넸다”고 증언한 당사자인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회장의) 진술은 너무 터무니없는 사기, 날조”라며 “김봉현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라임 사태와 관련해 검찰 출석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A 의원도 “돈을 받은 적도, 김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A 의원 외에도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비례대표 의원 B 씨, 중진 의원 출신 C 씨, 당직자 출신 D 씨 등의 실명이 적힌 리스트가 도는 등 파장은 계속 커지는 양상이다. 또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전현직 청와대 인사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실명이 담긴 문건을 검찰이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내에서는 “누구 이름이 들어갔느냐”며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쉬쉬 하면서도 문건 내용을 궁금해하지만, 별달리 잡히는 게 없다”고 했다.
특히 여권이 긴장하는 것은 이번 의혹이 당의 주축 세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라임 사태의 핵심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는 광주MBC에서 오래 일해 호남 지역 정치인들과 교분이 많다”며 “옵티머스의 경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들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근 의혹과 연관됐다고 거론되는 의원들과 면담까지 했다고 한다. 여권 내에서는 “검찰이 수사 결과를 빨리 발표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오후 종로구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 열린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법대로 철저히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두 의혹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는 12일에는 법무부, 19일에는 서울고검을 비롯한 재경 지검, 22일에는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을 갖는다. 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 국감에서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내년 7월까지가 임기인 윤 총장은 이번 국감이 검찰 수장으로서의 마지막 국감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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