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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스마트폰 연결해 콘솔게임…5G서 끊김없는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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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T와 MS가 합작한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실제로 해보는 모습. [사진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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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리 친척집에 다녀오던 주말 오후,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컨트롤러와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꺼내 연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SK텔레콤이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써보며 무료함을 달래려는 심산이었다.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4'와 1인칭 슈팅 게임(FPS) '헤일로 5'를 오가며 게임을 하다 보니 집에 돌아오는 길이 평소보다 짧게 느껴졌다.

클라우드 게임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에서 게임을 구동한 뒤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인풋 래그(Input lag·입출력 지연)' 문제가 클라우드 게임 상용화의 발목을 잡았지만 5G 통신이 등장하면서 이 부분이 점차 해결되고 있다. 여기에 착안한 SK텔레콤과 MS가 손을 잡아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SK텔레콤은 통신사로서 가입자를 늘리고 5G 서비스 이용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MS 역시 그동안 소니 등 경쟁사에 뒤처져 있던 한국이라는 중요한 게임 시장에서 고객을 늘릴 수 있어 상부상조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실제로 엑스박스 게임패스 앱을 실행한 뒤 컨트롤러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수많은 게임 리스트 중에서 즐길 게임을 선택한 뒤 시작 화면이 뜰 때까지 15초가 걸리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게임을 플레이할 때 지연 여부다. 트랙을 따라 달리면서 운행하거나 적이 등장하면 빠르게 쏘아야 하는 특성상 즉각적인 반응이 중요한 레이싱 게임이나 1인칭 슈팅 게임을 일부러 골라서 플레이한 이유이기도 했다. 우선 포르자 호라이즌 4를 플레이하는 중 지연이 발생하는 느낌은 좀처럼 받을 수 없었다. 또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는 대신 컨트롤러에 달려 있는 아날로그 버튼을 사용해 게임을 즐기다 보니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어 게임을 헤일로 5로 바꿔서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서울 밖을 벗어난 곳에서는 일부 버벅거림이 있었지만 시내 안으로 들어온 뒤에는 큰 문제를 느낄 수 없었다. 화면 그래픽 수준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월 1만6700원(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기준)을 지불하면 된다. 이 가격이 비싼 것인지 저렴한 것인지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엑스박스 콘솔 게임기를 따로 구매하고 개당 3만~5만원을 들여 각 게임을 구매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존 4G LTE 사용자가 5G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는 가격 등을 생각하면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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