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인방은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내주며 주가가 하락세를 탔지만 개인들이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한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5일부터 8일까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개인은 이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290억원 순매수했다. 2위에는 JYP엔터테인먼트(267억원)가 자리했다. 3위에도 엔터주인 에스엠(176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 엔터 3사가 코스닥 순매수 상위권을 모두 휩쓴 것이다.
지난 5~6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일반청약이 흥행을 거두며 빅히트에 관심이 쏠렸지만 개인은 다른 엔터주에도 주목했다. 빅히트 청약을 못 넣은 투자자들이 대안적인 성격으로 엔터주를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어야 2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빅히트 대신 다른 엔터주를 '꿩 대신 닭'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최근 엔터주 주가가 하락해 개인이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포착했다는 해석도 있다. 8일 기준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고점(4만2450원) 대비 주가가 15.3% 빠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5.2%), 에스엠(15.1%)도 최근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하락했다.
빅히트가 상장하면서 K-POP(케이팝)을 필두로 엔터 산업이 성장 구간에 올라갔다는 인식이 매수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아미'로 각광받은 글로벌 팬덤이 엔터사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빅히트 상장 모멘텀으로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잘 골라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수연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했을 때 어떤 종목이 실적 개선이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지, 현재 밸류에이션 대비 성장률과 수익성의 간극이 크지 않은지 등을 선별적으로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