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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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북한에 남아 있는 그의 가족에 대한 신변 보호를 남북한 양국에 당부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부사무소(OCHAR)의 마르타 허타도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과 관련해 "탈북자 가족이 보복당하지 않게 하는 데에 북한 당국의 절대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허타도 대변인은 남측에 대해서도 "탈북자를 수용한 국가 역시 탈북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언론에 보도된 정보 이외에 이 사건에 대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조 전 대사대리 부부는 지난 2018년 11월 평양 귀환을 앞두고 돌연 잠적한 뒤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탈리아에 남아있던 미성년 딸은 2018년 11월 중순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서방 외신들도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망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북한에 남은 그의 딸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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