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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정부 관계자들 “조성길 부친은 조춘형 전 콩고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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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조연준 보도’에 “사실 아니다”

태영호 “조씨 부친 30년쯤 전 작고”

북, 조씨 잠적 직후 귀국 계속 종용

중앙일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정감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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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국내 입국했던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부친이 조연준 전 노동당 검열위원장이라는 10월 8일자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 복수의 정부 관계자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8일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조 전 대사대리 부친의 신원에 대해 “정보 판단을 종합해볼 때 조연준 전 노동당 검열위원장이 아니라 조춘형 전 콩고 주재 북한 대사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의 북한 대사관을 떠난 뒤 7~8개월 동안 제3국을 떠돌다가 한국 대사관으로 부부가 함께 왔다. 정부는 부부가 북한에 남겨둔 딸의 안위를 걱정해 그의 입국과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2018년 11월 조 전 대사대리의 잠적 이후 부친의 신원과 관련해 당국 일각에서 조연준 당시 검열위원장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나 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던 사실을 2019년 1월 보도한 이후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의 부친이 조 전 검열위원장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이를 8일자로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조 전 대사대리가 국내에 들어와 있던 최근 취재에서도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8일 당국자들의 설명은 중앙일보 보도와 배치된다. 정보당국은 조 전 대사대리의 부친이 조 전 검열위원장이 아닌 쪽으로 최종 판단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전 대사대리처럼 유럽 지역 북한 공관에서 근무하다 2016년 한국에 온 태영호(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조 전 대사대리의 부친은 이미 작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부친은 30년쯤 전에 돌아가셨다”며 “부친은 북한 외무성 출신 대사였고, 그의 장인도 대사였다. 동료 사이에서 자신들의 아들과 딸을 서로 결혼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이후 7~8개월 동안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귀국을 종용하자 “남조선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북한에 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북 소식통은 “조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이후 북한은 ‘당의 배려로 용서해 줄 테니 돌아오라’거나 ‘특정 국가의 중국 대사관으로 가라’고 압박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 당국에 ‘남조선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아닌 제3국에 정착하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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