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완전한 사기·날조”
1조6000억원 규모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를 청탁할 목적으로 5000만원을 이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건넸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강 전 수석은 입장문을 내고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환승) 심리로 8일 진행된 이 전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27일 날짜를 특정하며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초기에 금융기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로비를 했다”며 “금융감독원에도 압력을 넣어 협조를 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겠다고 연락이 왔고 비용이 필요하다고 해 돈을 건넸다”며 “‘다섯개’(5000만원)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만나고 와서 연락했다.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화내듯이 이거 억울한 면이 많은 모양이라고 본인 앞에서 강하게 (말했다)”며 “인사하고 나왔다고 했다. 금품을 전달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강 전 수석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사실조차 부인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지난달 공판에서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김 전 회장) 진술에만 근거했을 뿐 증거가 없다”며 “라임 투자금을 받아야 피고인 회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이사로서 청와대 수석을 만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봉현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이에 민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에서 진위도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주장에 허구의 내용을 첨가해 보도하거나 퍼뜨린 모든 언론에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금감원의 라임 관련 조사 무마를 위해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김동성·곽희양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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