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 티샷 |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리안투어의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선수들이 어려운 코스와 바람의 방해로 진땀을 뺐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우승 상금이 3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우승자는 두둑한 상금과 함께 제네시스 GV80 차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2020년)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021년) 출전권까지 받는다.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대회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특전을 획득하기는 쉽지 않다.
선수들은 7일 공동 인터뷰 행사에서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천350야드)이 러프가 길고 그린이 좁은 난코스라고 입을 모았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언더파를 친 선수는 120명 중 14명에 불과하다.
1·2위에 오른 상태로 1라운드 경기를 마친 조민규(32)와 박정환(27)은 코스도 어려웠지만 바람이 불어 경기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4언더파 68타를 친 조민규는 "바람이 까다롭다. 바람 세기가 강했다가 약했다를 반복한다. 바람 방향도 정확히 읽어야 한다"며 "캐디와 세운 코스 전략이 100% 잘 맞아떨어졌고, 까다로운 바람을 잘 극복한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바람', 그리고 '아이언샷'을 꼽았다.
조민규는 "우선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하고, 그다음은 아이언샷이다. 그린이 빠르기도 하고 경사가 심해서 공을 어디로 올려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어려운 위치에 공이 놓이면 많은 타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박정환은 "코스도 어렵고 바람이 많이 불어 플레이하기 어려웠지만 잘 극복했다. 바람을 잘 이용했던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현재 샷감이 좋아 버디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퍼트가 좀 더 올라왔으면 더 많은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린이 빠르다(스피드 3.4m). 내리막 경사를 정확하게 읽지 못해 3퍼트가 2개나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박정환 |
두 선수는 모두 일본을 무대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민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간사이오픈 골프 챔피언십(2011년), 후지산케이 클래식(2016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코리안투어에서는 2011·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2017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조민규는 "데뷔 이후 국내에서만 활동한 것은 처음이다. 항상 일본투어와 병행했는데 한국에서 뛰는 것도 재밌다"며 "아직 국내 우승이 없는데, 기세를 이어가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환은 일본 오키가쿠엔 고등학교 골프부에서 훈련하며 후쿠오카시 대표 선수로 활동하다가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은 올해 신한동해오픈 공동 3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뛴 나진아의 아들인 박정환은 "오늘 경기 전 어머니가 잘하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해주신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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