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사실 언론 보도 통해 접했다"
"대북 정보 유출 경위 조사 지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 통일부 등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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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공개될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이 공개될 것이라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 질문에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저도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답했다.
정부가 대북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에게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 공개는 유출이냐, 의도적인 공개냐"고 쏘아붙였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또는 일부 언론 보도처럼 정치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이런 것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겼을 때 이게 공개되어 나왔다"며 "결국 물타기용·국면 전환용이라는 논란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유야무야하니 의혹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의혹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김 의원이 관련 내용의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는지를 묻자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지 않겠나"라면서 "사실 여부를 명확히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보위원장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당 사안이) 보도됐다는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다"고 이 장관을 거들었다.
전 의원은 "보도 과정에 국가기관이 관여했다거나,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여전히 하는 것은 까닭 없는 혼란을 만드는 것"이라며 "외통위에서만은 그런 이야기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5개월 전 로마에서 잠적, 제3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던 조 전 대사가 국내에 있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언론 보도로 밝혀지면서 북한에 있는 조 전 대사의 딸 등 가족의 신변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관련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 통일부 등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김영호 민주당 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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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장관은 서해 소연평도에서 피격된 공무원의 아들이 쓴 공개편지에 대해서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에 걸맞게 대통령이 방침들을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가 북한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새벽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안보 관계 장관회의 때 이 장관이 다른 참석자들보다 1시간 늦게 청와대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잘못된 보도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 의원이 '원래 11시께 연락했으나 늦게 참석했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면서 "(원래 회의가 새벽 1시 예정이었던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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