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위원장 “편지 제대로 읽었나”
김현아 “말 온도 굉장히 차갑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편지를 제대로 읽었는지 의문”이라며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 아픔을 보듬겠다고 한 대통령이 어디 다른 곳에 가 계신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대변인 뒤에 숨어 영혼 없는 답변을 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유가족의 아픔은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을 보여줘, 차라리 답변을 하지 않는 게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없었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한 후 북한에 대해 책임을 물어줘야 한다”며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유체이탈식 감성팔이’가 아닌 진실 규명과 진솔한 사과”라며 “더 이상 진상규명의 키를 정부에게 맡길 수 없는 지경이 돼, 유일한 길은 국정조사임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공무원 아들의 편지 일부를 읽다가 울먹이며 잠깐 말을 멈추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은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으나, 그 모습에서 어떤 공감도 느끼지 못했다”며 “아빠를 기다리는 딸과 아들에게 아빠와 대한민국을 돌려주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했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의 말 온도가 굉장히 차갑게 느껴진다”며 “조명탄 하나 쏘지 않고 시신 수습마저 북한 눈치를 보며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모습, 월북을 단정짓고 남겨진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정부여당의 행동이 더 아프다는 것을 대통령은 알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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