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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병원장들도 사과 "질책은 우리에게, 의대생 국시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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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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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을 비롯한 대학병원장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관련 사과성명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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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장들이 8일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거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국시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호소했다. 악화된 국민여론을 되돌리려는 반성과 호소가 국시 재응시 허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사과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그동안 의료단체나 의대 교수진이 국시 재응시 기회를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공식 사과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의대생의 사과에도 여론의 움직임이 없자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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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 주요대학병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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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들은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또 선배로서 지금도 환자 곁을 지키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 달라. 6년 이상 학업에 전념을 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시 기회를 허락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코로나 펜데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공백이다. 의료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시가 정상화된다면 이번 의대생들은 아마도 이전과 다른 국민들을 위하는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을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 한 번 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병원장들은 발표회를 마친 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의대생 국시 재응시 기회를 요청했다. 의료계는 연일 권익위를 찾아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들에게 추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국시 미응시로 인해 내년에 발생할 수 있는 진료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들도 별도로 검토 중이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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