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환상적인 약으로 치료 받았다" 자랑
"모두 나 같은 치료 받도록 공짜로 만들어 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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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신의 축복(a blessing from God)"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동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신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화위복(a blessing in disguise)이 됐다"며 자신이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인 5일 조기 퇴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후 고열과 함께 혈중 산소 포화도 저하 등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한 렘데비시르·덱사메타손과 함께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치료제(Regn-COV2) 처방을 받고 증상이 호전돼 퇴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메시지에서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염두에 둔 듯, "난 '그 약'에 대해 들었고, 그걸 내게 써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약은 믿을 수 없는 효과를 발휘했다"며 "만일 내가 이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우린 그 약을 다른 많은 약들 가운데 하나로만 여기고 있었겠지만 그 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 거의 완벽할 정도"라며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의 대통령과 같은 치료를 받길 원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내달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는 한편, 자국 업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효능이 뛰어나다고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 문 앞에서 해병대 초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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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숨진 사람이 21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신의 축복"에 빗댄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당일에도 "코로나19에 겁먹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가 같은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 처방받은 항체치료제는 아직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임상시험 초기 단계의 약제여서 일반인들이 그와 같은 치료를 받으려면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내가 복용한 약을 공짜로 만들어 줄 테니 여러분은 돈을 안 내도 된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짜로 치료제를 주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이 좋아졌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퇴원 후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음성 중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했으며, 백악관 도착 직후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버려 재차 전문가 등으로부터 "경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에서 경증 환자는 확진 판정 후 10일간, 중증 환자는 최장 20일간 격리토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의료전문가들을 인용, "코로나19 환자들은 확진 판정 후 2주차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와의 두 번째 TV토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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