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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퇴원 이틀 만에 집무실 복귀…코로나19 격리 지침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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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군 해병대원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서관 출입구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해병대원이 서관 출입구 앞에서 경비를 설 때는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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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현안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지 닷새 만에, 군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지 이틀 만에 공식 업무를 일부 재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복귀는 미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격리 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경기부양책과 허리케인 관련 보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해당 주 공무원들의 지침에 주의를 기울여달라. 우리는 그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 닷새 만에, 퇴원 이틀 만에 백악관 집무실에 복귀한 것은 격리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경증 환자의 경우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나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최초 증상이 시작된 이후 열흘 가량 타인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격리 기간이 더 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증상을 느낀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 1일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실시한 항체반응검사(PCR) 결과가 2일 새벽에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초 증상 발현 시점으로부터 열흘이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퇴원 당시 의료진은 그가 당분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밝힌 바 있다.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는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들을 위해 장갑과 마스크, 고글 등 개인 보호장비를 구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말하고 싶어하며 조만간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대중들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정확히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앞에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뒤 언제 처음 집무실에 복귀했는지를 두고 혼선도 빚어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집무실에 나왔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어제 코로나19와 관련해 추가 예방조치를 한 뒤 오벌 오피스(집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연방정부 최고서열자의 일”이라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벤 윌리엄슨 백악관 선임 공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어제 집무실에 있기를 원했지만 거기에 없었다”면서 “관저에 머물면서 일했다”고 반박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집무실에 가기를 원했다”면서 “대통령이 가기로 결정하면 개인보호장비와 통풍 등 일을 잘 할 수 있게 안전 조치가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발표한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관해 “산소포화도와 호흡 등 활력 징후가 모두 안정적이고 정상 범위에 있다”고 밝혔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이상 열이 없고, 24시간 동안 증상이 없다”면서 “첫 입원 이후 보충산소를 받지 않았고,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2일 오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했으며, 사흘 만인 지난 5일 저녁 퇴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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