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중 프랑스·미국 망명 시도했지만 실패
동유럽 국가서 北대사관에 전화…위치 노출
딸 걱정에 한국행 거부…북송 시도는 좌절
언론에 '송환 희망' 의사…귀순 사실 공개돼
【서울=AP/뉴시스】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부부가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사진은 지난해 3월20일 조성길(오른쪽 두 번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산피에트로디펠레토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로베레토 자유의 종'을 들고 있는 모습. 2019.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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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2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한국 정착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부인이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MBC는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일부 언론에 북한 송환 의사를 밝히면서 귀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부인 이씨가 망명 중에도, 국내 정착 후에도 한국행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잠적한 이후 8개월 동안 스위스, 프랑스, 동유럽 국가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
조 전 대사대리는 처음 이탈리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안전이 우려돼 스위스로 도피했다고 한다. 이후 프랑스 망명을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CIA를 통해 미국행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CIA의 보호 아래 조 전 대사대리는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시도하다 지난해 2월 북한대사관이 없는 동유럽 A국가의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조 전 대사대리는 A국에서 북한 당국에 소재지가 노출됐다. 이씨가 이탈리아에 두고 온 딸의 신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다.
북측은 딸이 잘 지내고 있다며 이씨의 북송을 설득했다. 이씨는 한국행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A국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이씨를 송환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로마=AP/뉴시스】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북한대사관 현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부부가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 2019.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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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한국이 개입된 상황에서 북한은 송환을 요구했고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입국은 지연됐다. 지난해 7월 이씨는 최종적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뒤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씨는 딸에 대한 걱정으로 북한에 돌아가고자 했고 몇몇 언론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로써 1년 3개월 동안 정보당국도 함구했던 조 전 대사대리의 귀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정부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한국행을 철저히 숨겼지만 북한 당국도 이들이 지난해 7월 한국에 정착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현재 조 전 대사대리와 떨어져서 혼자 지내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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