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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전해철 정보위원장 "조성길, 본인 의지로 한국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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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상황, 본인이 알려지기 원치 않아"

태영호 "조 전 대사대리 부부 소재에 따라 혈육 처벌 수위 달라져" 우려

뉴스1

청와대는 7일 조성길 전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 거주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11월 로마에서 잠적했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로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1월 돌연 자취를 감춘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2020.10.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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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은 7일 지난 2018년 11월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에 입국했다고 확인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은 본인의 의지와 의사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조 전 대사대리가 국내에 입국했음에도 1년 이상 입국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북한에 있어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공식 망명이 돼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만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수차례 한국으로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 때문에 입국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이후 한국에 입국한 과정과 국내 거취,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 등 보다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본인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JTBC는 전날(6일) 조 전 대사대리가 국내에 입국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고,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하자 대사직을 대리한 인물이다.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시도는 지난 2016년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현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 망명 이후 처음으로 파악된 고위급 외교관의 체제 이탈이다.

그가 종적을 감추자 당시 국가정보원은 망명이 맞다고만 확인했을뿐, 그가 어느 나라로 갔는지와 잠적 이유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시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국정원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며 행적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이 문제는 가급적 공개하지 말고 노출시키지 말고 지난 시기처럼 두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언론 보도를 우려했다.

태 의원은 "(조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끌려가 있는 특수한 상황이고 조성길 부부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친척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며 조 대사의 망명 건은 "최대한 개인의 요구사항을 존중해주는 원칙에서, 북에 두고온 딸과 친 혈육의 안위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두고 다뤄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은 아버지로서 자녀에 대한 안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은 조성길 본인과 그들이 북한에 두고온 자녀의 안위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d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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