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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남편,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 국감장 웃음 터진 강경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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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국감 앞서 "출국 경위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 선제 사과

"아직 매달 1만5000명 국민이 미국 출국" 강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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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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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여행 논란이 불거진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강 장관은 7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배우자에게 상황을 고려해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개인사이기에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강 장관의 답변에 국감장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강 장관은 본격적인 국감에 앞서 이 명예교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강 장관은 "국민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남편의 해외 출국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 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여행길을 열어두려고 굉장히 애를 썼다"며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미국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줄었지만 아직 매달 1만5000명의 국민이 미국에 가고 있다"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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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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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매 목적으로 미국 여행에 나서 논란이 불거졌다. 외교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 자제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 명예교수는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던 중, KBS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공직자의 가족인데 (여행이) 부담되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자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제 삶을 사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강 장관은 다음날(4일) 기자 회견에서 사과 의사를 전했다. 이날 강 장관은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명예교수의 귀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것"이라며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했고, 미루다 간 여행이라 귀국을 하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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