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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정보위원장, 北 조성길 대사 작년 7월 입국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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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북한 조성길 주 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지난해 7월 남한에 입국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7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사 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왔다. 수 차례 한국행 의사를 밝혔고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이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 대사 대리) 본인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직 북한 외교관이며 조성길과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조성길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북한에 혈육을 두고 온 외교관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의 운명과 관련된 인도적 사안"이라고 말해 조 전 대사 대리의 입국이 확인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태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야당 의원들도 조 대사 대리의 입국이 공개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사실이 현 시점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정부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조 대사 대리의 입국이 정보 당국에 의해 사실상 의도적으로 공개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저도 (대사 대리의 입국) 기사를 보고 좀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장관은 조 대사 대리의 입국에 대해 언론 공개 전 인지하고 있었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는 "외교부가 아는지 여부를 떠나 이 사안은 공개적으로 확인해드릴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개천절 집회를 비롯해 정부에 불리한 사안들을 조 대사 대리의 입국으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한 뒤, 조 대사 대리 본인 및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딸의 안전 문제 등을 생각했을 때 비공개가 유지됐어야 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프레시안

▲ 지난 2018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6을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 전 대사대리가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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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미국행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강 장관이 이에 대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강 장관은 본격적인 감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서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남편의 해외 출국에 대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다"며 "이에 대해 의원님들의 많은 질의와 질타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성실하고 진솔되게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편인 이 명예교수가 오랜 기간 출국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왜 말리지 못했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강 장관은 "조금 더 설명을 드리자면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는데 미국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그래서 지금까지 매달 1만 5000여 명의 국민들이 미국에 드나들고 계신다"라며 "그래서 제가 (남편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어쨌든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려서, 그리고 코로나 19로 많이 위축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송구스럽다"며 재차 사과했다.

한편 남한 공무원이 북한에 피살된 사안과 관련, 피해자의 형인 이래진 씨가 서울 주재 유엔인권사무소에 동생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사안에 대해 외교부로 요청이 들어오면 지원해줄 수 있냐는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 강 장관은 "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국민의 희망사항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충분히 검토하고 여러 부처와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특정한 조치를 취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피살된 공무원들의) 가족들을 뵙고 이야기를 경청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교장관 대화인 이른바 '쿼드'(Quad) 회의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쿼드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이야기한 적 없고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말한 것"이라며 "개방적, 포용적인 관점에서 국제 규범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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