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조성길. 로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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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잠적했던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미국의소리(VOA)는 북한 전직 외교관인 A씨가 “김정은이 상당히 격노했을 것”이라며 “향후 미북 회담을 의식해 국제적으로 크게 떠들지는 않겠지만, 해외 파견 외교관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훨씬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태영호 (전 공사가) 온 다음에 좀 큰 타격이 됐는데, 조성길(전 대사대리)까지 오게 되면, 일반 탈북자까지도 탈북을 막느라 그러는데 외교관들이 오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큰 심리적 타격”이라며 “앞으로 더 철저히 단속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무 외교관이 국내에 입국한 사례는 간간이 있었지만, 북한의 대사급 인사가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 외교관 집안 출신의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소위 ‘엘리트’였다.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어·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했다.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해 대사직을 대리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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