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판정 받기 전 퇴원…TV토론 참석 의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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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생각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백악관 직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월터리드 국립 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만인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급하게 백악관으로 돌아간 이유는 '대선'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11월 3일 진행된다.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냥 치료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에 완치 판정을 받기도 전에 서둘러 퇴원 수속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출발하기 전 SNS에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4일 미 전국 성인 1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 중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7%, 트럼프 지지는 41%로 격차가 1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51%, 트럼프 43%로 8%포인트 격차였지만, 한 달 만에 격차가 두 배로 벌어졌으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그는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은 힉스 보좌관과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악관에서는 1일 힉스 보좌관을 시작으로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닉 루나 보좌관이 확진됐다. 이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과 대변인실 직원 3명 그리고 핵무기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을 담당하는 직원과 대통령 수발을 드는 현역 군인 등 백악관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백악관은 추가 확진자를 막기 위해 방역에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업무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진행될 예정인 바이든 후보와의 TV 토론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TV 토론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상 확진자는 14일간 격리된다. 지난 2일 코로나19 감염 양성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침상 16일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15일 진행될 TV토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6일 그의 주치의는 "그는 집에서 편안한 첫 밤을 보냈고, 오늘은 아무 증상도 보고하지 않았다. 그의 활력 징후와 신체 검사 상태는 계속 안정적이고 산소 포화 수준은 95~97%다. 그가 전반적으로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전기연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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