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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초 등교일, 공립초보다 2배…"소득 불평등이 교육격차로 심화"

머니투데이 강주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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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초 등교일, 공립초보다 2배…"소득 불평등이 교육격차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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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올해 1학기에 사립초등학교 학생이 공립초등학교 학생보다 일주일에 2배 이상 등교수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소득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수업 일수나 방과후학교 이용률 등 관련 교육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1단계 등교수업'에 앞서 각 초등학교의 학사운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사립초등학교의 주당 평균 등교수업 일수는 4.2일로 공립초등학교(1.9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일부 사립초의 경우 3분의 1 등교 지침이 내려졌던 7월에 3분의 1은 정상 등교, 나머지 3분의 2는 '긴급돌봄' 형태로 전원 등교시켜 수업하기도 했다. 원격수업해야 할 학생들이 사정상 학교에 등교한 비율은 사립초가 국공립초에 비해 2~3배 높았다.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을 제공하되 학급당 10명 내외를 유지하라"는 교육부 권고를 벗어난 조치다.

초등학교 학비는 2019년 기준 사립 1,295만원, 국공립 51만원으로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 38개 사립초 평균 등록금은 715만1196원이다. 성동구 한양초등학교의 경우 888만원으로 등록금이 가장 비쌌다. 사립초등학교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낮은 광진구 성동초등학교도 연간 576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국·공립초등학교와 사립초등학교의 격차는 방과후학교 개설 강좌와 참여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은 사립초등학교는 82%에 달했지만 국·공립초등학교는 61%에 그쳤다. 평균 운영 강좌 수도 사립초등학교가 89개로 국·공립초등학교(54개)보다 1.6배 많았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교육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등학교 학생들의 돌봄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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