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로 10만 명이 넘을 만큼 매년 많은 사람이 독감으로 사망” 주장 -전문가들 “코로나19의 위험성, 계절성 독감의 약 6배...폐 손상 등 장기적으로 문제 유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 후 백악관에 돌아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후 황제치료를 받고 조기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미디어와 전문가들이 조목조목 반박하며 팩트체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여전히 가볍다. 미국인 21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상황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인식을 또 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온 지 하루 만에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망언을 했다. 독감의 계절이 오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때로 10만 명이 넘을 만큼 매년 많은 사람이 독감 백신이 있음에도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와 공존하는 걸 배우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독감과 공존하는 것을 배워왔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는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제치료를 받고도 완치가 안돼 중증환자용 치료제를 투여받으며 여전히 격리 중인 상태다. 그런데도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헬기를 향해 경례하는 등 부주의한 행동으로 비난을 사더니 또다시 코로나19 경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검증의 칼을 빼 들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은 계절성 독감의 약 6배로 폐 손상 등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미국에서 매년 독감으로 10만 명이 사망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에 따르면 2019~2020년 독감 시즌에 2만2000명이 사망했다. 피해가 컸던 2017~2018년 계절성 독감 사망자는 6만1000명이었다. 반면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벌써 2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뒤 7개월 만이다.
CNN은 지난 다섯 차례의 독감 시즌 동안 숨진 사람을 다 합쳐도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수가 더 많다고 꼬집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지는 5번의 독감 시즌 사망자는 17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치사율도 코로나19가 훨씬 높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치사율은 2.8%다. 반면 CDC 추산 결과 독감 치사율은 0.1%, 많아 봐야 0.2%에 불과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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