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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인터뷰투데이] 공무원 피격에 조성길 北 대사 한국행...남북 관계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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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라진 조성길 북한대사대리. 지난해 7월부터 우리 정보당국이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고위급 외교인사가 한국 망명을 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나와 있습니다.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북한의 조성길 전 대사 대리, 어떤 인물인지 먼저 살펴주시죠.

[홍현익]
대사치고는 젊은 대사죠. 대사대리였습니다. 90년대 북한 외교부에 들어가서. 평양외국어대학을 나왔고요. 부모가 다 외교관인데 아버지는 본부대사, 장인은 태국대사. 그러니까 굉장히 북한의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이고 재력도 있고 그리고 젊은 나이에 이태리대사관에, 좋은 대사관이죠. 그러고 나서 2015년에 3등 서기관으로 갔다가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는데 2017년에 북한이 핵실험을 또 하니까 이탈리아가 그냥 대사를 추방해버렸어요.

그러니까 1등 서기관인데 대사대리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정확히 대사는 아니고 대사를 대행하고 있었는데 2018년 대사 대리를 한 1년여 하다가 2018년 11월에 공관에서 부부가 잠시 산책 갔다 온다고 그러고 사라져서 종적을 감춘 거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아들도 같이 한국에 와 있는 것으로 돼 있고요.

딸은 같이 못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딸은 한 달 뒤에 2018년 12월에 평양으로 압송됐다, 이렇게 돼 있어서. 그런데 지금까지 어디로 갔는지 전혀 모르다가 갑자기 어제 뉴스가 나왔는데 이분이 작년 7월에 서울에 와 있다. 국정원의 보호 하에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성길 대사대리가 상당히 북한에서는 금수저라고 불리는 그런 직위에 있는 사람인데 또 특히나 이게 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망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데 그건 왜 그런 건가요?

[홍현익]
이태리가 우리가 잘 아는 명품들, 명품이 엄청 많잖아요. 핸드백이나 이런 넥타이나 의상. 그리고 고급 차. 그래서 유럽의 금고 역할도 하고 그래서 예산도 많고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 집안과 최상류층을 위해서 밀수 같은 것도 하고. 그러니까 굉장히 북한의 비리도 많이 알고 그러니까 상당히 신임 받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갑자기 종적을 감추고 해서 더군다나 부모도 외교관이고 그래서 그렇게 집안이 좋은데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앵커]
아직까지는 정확한 망명 배경이 나와 있는 건 아니죠?

[홍현익]
추정컨대는 부모나 처가나 다 북한의 상류층으로 살고 있을 테고. 그다음에 재력도 있고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 다니는데 이게 부임이 거의 끝나갈 시간에 사라진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에 돌아가려고 생각해 보니까. 물론 북한에 가기가 싫었겠죠. 어릴 때부터 외교관 자녀니까 외국에 살아보기도 했을 테고 북한보다는 서방세계가 좋다는 걸 본인의 그런 의사가 제일 작동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북한이 워낙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해외 외교관들한테 엄청난 과제를 줘서 밀수나 불법행위를 해서 돈을 모아서 상납하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충당을 못해서 추궁을 받을 가능성이라든지 아니면 뭔가 비리가 있었거나. 그런데 비리보다는 너무나 과제가 많은데 가서 추궁을 당할 것 같서 북한에 살기도 싫고 그래서 뛰쳐나온 게 아닌가. 그런데 딸을 못 데리고 나온 게 참 아쉽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 지도부의 이런 상납 문제라든가 아니면 자녀교육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이럴 가능성도 있을까요?

[홍현익]
자녀교육은 딸을 거기다 두고왔다는 걸 보면 자녀 때문이라면 계획을 잘해서 딸을 반드시 데리고 왔겠죠. 고등학생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평양에 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분이 서울에 와서도 자기가 서울에 왔다는 걸 제발 비밀로 해달라고 분명히 그랬을 가능성이 큰 게 평양에 장인, 장모, 자기 부모 다 북한에 있는데 그리고 딸이 있는데 여기서 북한 비판하고 그런 활동을 했다가는 엄청난 박해를 받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분이 분명히 기밀을 요구했을 거고. 국정원은 그러니까 아마 거기에 따라서 인권 보호 차원에서 조용히 지내온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조성길 전 대사 대리 같은 경우, 2018년 11월에 잠적했을 당시에 제3국에 망명 또는 미국으로 망명하지 않았겠느냐 이런 가능성 보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를 보니까 지금 한국에 와 있거든요. 좀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입니다.

[홍현익]
추정으로 말씀드리는데요. 사실 1990년대 장승길 대사라고 이집트 대사가 망명해서. 그런데 이분이 한국에 오기를 바랐죠. 그런데 한국에 안 오고 결국 미국을 택했는데. 그래서 조성길 대사도 아마 미국을 택하지 않을까. 특히 딸이 북한에 가 있는데 서울에 온다는 건 딸한테도 별로 좋은 게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서울에 오면 북한을 비판하는 활동 그런 걸 할 가능성이 크고.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한테는 굉장히 모욕이죠. 그래서 미국을 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는데 제 추정입니다.

추정이 당시로 돌아가 보면 2018년 11월이 언제냐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올림픽에 북한이 오고 판문점 회담하고 그다음에 김정은하고 트럼프가 만났고 그래서 북미 간에 관계도 좋았다가 폼페이오가 평양에 갔는데 조금 안 돼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9월달에 가셨단 말이죠. 그래서 다시 북핵 문제의 동력을 살려놓고 남북관계도 좋은 상태였죠. 좋은 상태이고 그런데 미국은 그다음에 김정은과 트럼프 간에 정상회담이 예견되어 있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조성길 대사가 미국에 가겠다라고 본인이 의사표현을 했을 가능성이 큰데. 미국에서 안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과의 관계를 위해서?

[홍현익]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왜 그러면 고위급 외교관들은 미국을 택하느냐. 미국에 있으면 미국이 굉장히 안전하거든요. 유럽에는 북한 대사관들이 여러 군데 있어서 모종의 테러를 당할 수도 있고. 그런데 미국은 북한 대사관이라고 하는 건 뉴욕 대표부밖에 없고 뉴욕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안전하죠.

그리고 미국에서는 북한의 여러 가지 비리 같은 걸 알기 위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잘 대우해 줄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미국을 많이 택하는데 제 추정으로는 미국에서 꺼려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이렇게 모셔온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 정부에서 조성길 대사를 데리고 왔는데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그리고 앞서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본인이 한국에 온 것을 극비로 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잖아요. 그런 상황이었는데 왜 이게 이 시점에 공개가 된 걸까요?

[홍현익]
1년하고도 벌써 일단 시간이 많이 흘렀고요, 1년 넘는 시간이 흘렀고. 격리를 담당하는 39호실 이런 데 근무하던 고위 간부도 와 있다는 얘기도 가끔 들리거든요. 그런데 가능한 우리 국정원이나 정부에서는 이분들이 알려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는데. 그런데 사실상 여기저기 흘러 여기가 민주사회다 보니까 얘기가 나오고 그래서 지금 저도 정확한 경위는 모르겠습니다.

국회에서 국정원에서 질문도 없는데 브리핑을 한 건지 질문에 답변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회의원을 통해서 얘기가 나왔는데. 이렇게 국정원의 브리핑을 받았다라고 해서 국회의원들은 여야가 다 정부의 대북 정보 같은 기밀한 정보를 갖는 건 좋은데 그래서 대북정책을 입안하고 정부를 감독하고 하는 데 활용하는 건 좋은데 이런 걸 국회의원들이 다 미주알고주알 흘리는 건 이번에 공무원 피살 사건에서도 그렇지만 국회의원들이 전부 그냥 첩보, 사실은 첩보라는 건 많이 가공되고 그리고 반정보 같은 게 있거든요.

일부러 가짜로 흘리는 첩보 같은 게 있는데. 그걸 다 우리가 들었다라고 이렇게 얘기해서 나온다고 그러면 이건 국가안보 차원에서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그리고 이분의 인권을 생각하면 이분은 계속 익명으로 남아 있길 바랐을 텐데 어쨌든 이렇지 않게 되길 저는 바랬는데. 어차피 나왔으니까 적극적으로 이제 이분과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피해가 없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 그런 행동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전해진 바에 따르면 국정원에서 지난해 8월에 신분보호 사실을 정보위에 공개했다. 정보위에 보고했다, 그런 내용이 있거든요. 어쨌든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 국정원에서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거든요. 입국 경위를 밝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죠?

[홍현익]
그렇죠. 가능하면 NCND라고 긍정도 부인도 안 하는. 그건 대체로 긍정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지만 이분을 내놓고 공개활동을 하면 이분이 만약에 카메라 앞에 서면 당연히 대한민국을 택했으니까 북한을 비판해야 되고 그건 북한에 있는 가족들한테는 피해가 되잖아요. 우리가 그런 부분은 인권적인 배려를 해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수년이 지나서 이분이 무슨 자서전을 쓴다든지 그렇게 해서 모든 걸 밝힐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기밀을 유지해 주는 게 좋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일단 지금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 이렇게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을 한 건 처음 있는 일인데요. 우리가 97년을 되돌아봤을 때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국내에 망명했을 때도 상당히 파장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망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 여파가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홍현익]
그렇게 황장엽 씨 때처럼 엄청나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보고요. 왜냐하면 황장엽 씨는 북한 권력 서열 10위 안에 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시에 집권자인 김정일의 미주알고주알까지 다 아는 사람, 같이 술자리도 많이 하고, 직접. 그런데 이분은 고위 외교관이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본래 대사관이 아니라 대리대사니까 1등 서기관이죠. 태영호 공사보다도 오히려 후배일 거라고 저는 추정이 되는데.

따라서 지금 갓 오늘 들어온 게 아니라 1년 전에 들어왔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이 성명 같은 걸 낼 수는 있습니다. 비겁자는 가라. 우리는 쓰레기라고 그러면서 또 아니면 과거 외교관들 보면 이 사람이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다. 이를테면 성범죄를 저질렀다느니 있지도 않은 사실을 해서 자기네들은 필요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왜냐하면 그건 북한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그들도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그렇지만 어쨌든 옳지 않은 사유를 들어서 비난하고 그렇지만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마 물밑 대화나 이런 걸 통해서 이 사람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오라고 한 게 아니라 본인도 다른 나라에 가려고 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받아주는 나라도 없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그냥 데려왔는데 결국은 이 사람을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북한에 해롭도록 우리가 활용하는 건 자제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굳이 남북관계에 현안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남북 사이에 지금 대화도 단절되어 있는 상태고요. 또 최근에 우리 공무원의 북한군에 의한 총격 피살사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서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망명사실이 밝혀지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에는 그다지 도움 되는 사실은 아닐 것 같은데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게 될 것 같습니까?

[홍현익]
그렇죠. 지금 공무원 사건 이런 걸 일부 정치권이나 형님 이런 분들은 국제인권위원회나 유엔안보리에까지 제소를 해야 한다, 이러는데요. 우리도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 때 한 민간인이 임진강에서, 파주에서 월북하는 걸 초병이 사살한 적이 있거든요. 이 사람도 비무장이고 민간인입니다.

그런데 단지 월북 의사가 있어서 북쪽으로 가려는 사람이죠. 인권을 완전히 기준으로 본다면 북한에 가서 살고 싶다는 사람을 과연 사살까지 했어야 되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제기되고 유엔의 인권기구에서도 이 문제가, 우리가 공무원 피살 사건을 유엔으로 가져가면 북한도 나름대로 남한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할 거 아닙니까?

이 사건을 분명히 빗대놓고 할 텐데. 그러면 우리도 인권을 그렇게 존중하는 나라가 아닌 것이 될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국익으로 볼 때는 이 공무원 피살사건이 몹시 참 안타깝고 군도 조금 반성해야 될 부분도 상당히 있다. 초기에 첩보를 군이 많이 얘기했어요.

그리고 다시 주워 담는 이런 형국인데. 그것은 정부가 잘못한 것도 꽤 있지만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북한 군에 의한 공무원 살해사건이 지금 이 순간에 재현됐다고 할 때 저는 똑같이 재현될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이건 지금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과거의 보수 정부 하에서 얼마든지 있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분이 과거 보수 정부 하에서 북한의 영해 내에서 북한 군에 의해서 발각이 됐을 때 과연 과거 우리 보수 정부는 그분을 구출해 올 수 있었을까요?

그건 저는 굉장히 희박하고. 그런 전례는 없지만. 그리고 사실 NLL 그 지역이 굉장히 넓어서 그 지역을 표류했든 월북을 했든 사실 거기서 차단해서 아쉽지만 정말 못 가게 말리는 것도 지금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제가 볼 때 이 공무원 피살사건의 가장 큰 배경은 남북 간의 적대관계고 코로나19로 북한에서는 북중 국경이건 남북 국경이건 접근하는 동물이나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사살하라고 지금 지시가 다 내려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도 내 지시가 과도했구나, 그래서 사과문을 보낸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리고 재발방지도 일부 약속을 했는데 그걸 너무 이렇게 사건을 확대해가지고 남북관계를 오히려 풀어야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데. 더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적대관계로 가면 이런 사건은 더 많이 발생하게 되죠. 그러니까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개선할 점은 개선하되 너무 북한을 아주 야만적인, 야만적인 건 드러났죠. 그렇지만 이걸 낱낱이 밝혀서 북한을 법정의 죄를 받게 해야 된다, 이렇게 하는 건 과연 그게 국익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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