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국감서 조성길 질의 않겠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임시대리 대사가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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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임시대리 대사의 한국 망명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며 "탈북한 외교관들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대우나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탈북 외교관들이 북한 대사관에서 탈출해 상주하던 현지 국가에서 조용히 체류하면 북한에선 그들을 도주자, 이탈자로 분류한다"며 "하지만 만약 대한민국으로 망명하면 그들을 배신자, 변절자로 규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주자, 이탈자로 분류된 탈북 외교관들의 북한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불이익 중 가장 가혹한 처벌은 지방으로의 추방"이라며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는 등 극단적 처벌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신자와 변절자의 가족에겐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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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지난 2018년 '조성길 한국행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는 "조성길(임시대리 대사)이 북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을 데려오지 못했고, 북한은 조성길이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 귀환시켰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조성길의 한국행을 주장하며 활동하면 조성길은 물론 북으로 간 딸에게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관련된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나는 그와 20년 지기"라며 "조성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히 노출되는 데 유감"이라고 했다. 나아가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있다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국민이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오늘 외교부 국감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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