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직 외교관인 A씨는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태영호 전 공사가 온 다음에 좀 큰 타격이 됐는데, 조성길 전 대사대리까지 오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더 큰 심리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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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에 망명한 북한 외무성 출신 정통 외교관은 6명 정도이며, 무역 관련 외교관 10여명, 보위부·서기실 등에서 파견돼 외교여권으로 활동하다 망명한 인사 10여명을 합해 대략 25명이 한국에 살고 있다.
1991년 망명한 고영환 전 콩고대사관 1등 서기관, 1996년 망명한 현성일 잠비아대사관 3등 서기관, 김동수 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북한사무소 3등 서기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임지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부인과 함께 갑자기 사라져 행방을 놓고 관측이 무성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며 문정남 당시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 사실상 공관장 역할을 수행했다.
국제사회는 그가 북한의 유럽 내 핵심 공관 책임자이자 아버지와 장인 모두 대사를 지낸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북한 내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행방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4개 국어에 능통하고, 사치품 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공급하는 1호 물품 상납과 자금줄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한국행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그의 탈북 이유는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다. 다만 그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딸 등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 약 2년 가까이 그의 한국행 사실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던 사실만 전해졌다.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성명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잠적한지 나흘 만에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통보를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에 대해 6일 현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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