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조성길 언론노출 유감…외교부 국감서 질의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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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조성길 북한 이탈리아 주재 임시대리대사의 한국행과 관련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7일 진행되는 외교부 국감에서 질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 의원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나는 조 전 대리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따.

그는 "2018년 그가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오랜 정을 생각해서 그를 우리 대한민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었다"며 "그러나 한 달 만에 공개할 수 없는 라인을 통해 조 전 대리대사가 북한 대사관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을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북한은 그가 대사관을 탈출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대사관 직원을 시켜 그의 딸을 평양으로 강제로 귀환시켰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 전 대리대사의 한국행을 계속 주장하며 활동을 하게 되면 그는 물론 북으로 끌려간 딸에게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며 그의 한국행 추진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조 전 대리대사와 20년지기인 태 의원은 "본인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며 "물론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경우는 탈북 외교관들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 가해지는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 상주하고 있던 현지 국가에서 머물 경우 지방농촌으로 추방되는 정도지만, 대한민국으로 망명할 경우 배신자·변절자로 규정돼 더욱 가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는 것.

태 의원은 "만일 탈북 외교관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과 해를 가하는 발언 등을 하는 경우, 북한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와 있는 대부분의 전직 북한 외교관들은 북에 두고 온 자식들과 일가 친척들의 안위를 생각해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 전 대리대사가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오늘 외교부에 대한 국감을 실시하지만 나는 조 전 대리대사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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