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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北 전직 외교관 조성길

조성길·태영호·고영환…한국 망명한 역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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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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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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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북한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자 과거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 소식은 지난 6일 JTBC 보도로 알려졌다. 이후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등 관련 부처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 및 북한으로 송환된 딸의 신변 문제와 남북관계를 고려한 대처로 보인다.


21년 만에 대사급 인사 탈북…태영호 "한국 오라!" 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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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사진=줄리아 폼필리 트위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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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의 귀임을 앞두고 있던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돌연 잠적했다. 당시 그는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후 서방 국가로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2016년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현 국회의원)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네가 미국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라며 "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라고 한국행을 적극 설득하기도 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결국 한국행을 택하면서 김정은 시대 들어 망명한 최초의 북한 대사급 외교관이 됐다. 그는 태 전 공사보다 직급이 높다. 대사급 인사의 탈북은 1997년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약 20여년만이다.


1990년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 탈북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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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대 교수 출신 탈북민 조명철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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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1990년대 초 구소련 붕괴 직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회주의 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식량난 등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견딜 수 없었던 이들의 마지막 선택인 셈이다.

다만 1982년 김일성 시대 말기의 이례적인 탈북 사례들도 있다. 김정일 일가 로열패밀리인 이한영은 귀순 후 <김정일 로열 패밀리: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의 수기>를 출간해 김정일의 사치 생활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테러와 암살 위협에 시달리다 결국 북한 공작원에 의해 사살됐다.

북한 공군 대위 이웅평도 1983년 훈련 도중 편대를 이탈해 한국에 귀순했다. 이후 한국 공군에서 대령까지 진급해, 공군대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다 2002년 간기능부전증으로 사망했다.

최초의 외교관 탈북자는 고영환 전 콩고 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이다. 이후 1996년 현성일 전 잠비아 주재 대사관 서기관, 1997년 장승길 전 이집트 대사의 미국 망명, 1998년 김동수 전 유엔식량농업기구 북한대표부 서기관, 2000년 홍순경 태국 주재 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2016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등이 있었다.


'탈북자 1호' 국회의원…통일·북한 체제 고발 등 활발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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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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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이후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이들도 많다. 1970년대 주체사상을 체계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북한 최고위층 인사인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9997년 한국 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신청했다. 이후 각종 강연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타도를 주장했으며, 2010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북한의 인권상황을 폭로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김일성대 교수 출신 탈북민 조명철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1994년 탈북했다. 그는 북한 최고 엘리트의 귀순으로 주목받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교육원장 등을 거쳐 최초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1대 국회에서는 태영호·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위층 관료 출신인 태 의원과 달리 지 의원은 평범한 북한 주민으로, 2006년 왼손과 왼쪽 다리를 잃은 상태로 탈북했다. 이후 북한 인권 단체 NAUH를 설립하는 등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다 2020년 정치에 입문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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