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작년 7월 입국해 당국이 보호 중"
국정원, 지난해 8월 신변보호 사실 정보위 보고
지난해 2월, 조성길 미성년 딸 북한 강제 송환
2년 전 이탈리아에서 돌연 잠적했던 조성길 전 북한 대사대리가 1년 넘게 국내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고위급 외교인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채문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행적이 2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복수의 정보 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3국을 거쳐서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 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가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신변 보호를 위해 입국 사실을 철저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8월 초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났고 어딘가에서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조 전 대사 대리는 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추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동안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해 강제 송환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 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 망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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