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민생대책위원회,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
"남편 설득 못하는데 협상력 어떻게 발휘하나"
"국민 삶과 동떨어진 불평등 정치…국민 분노"
강경화 배우자, 지난 4일 요트 구입차 미국행
강경화 "국민께 송구…귀국 권유 어려운 상황"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0.0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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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한 시민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미국 여행을 떠나는 남편을 막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이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남편도 설득시키지 못한 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 수장으로 (어떻게)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크나큰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강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위원회 측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면서 '남편에게 귀국을 권유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하는 것은 직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언행이자 직무유기"라며 "직무유기와 방조죄 등 혐의로 강 장관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이 명예교수가 미국 도착 후 2주간의 자가격리 없이 공항을 통과하고 지인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볼 때, 당시 민간인 신분이 아닌 또 다른 특권 신분으로 대사관 직원의 협조를 받지 않았나 의심된다"며 "사실일 경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되고, 강 장관에게는 방조죄가 적용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추석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및 귀성길 풍경마저 바꿔버린 정책에 적극 참여한 모든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부여했다"며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를 원천봉쇄하는 정부 정책을 고위공직자 가족이 보란 듯이 비웃는 것을 보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불평등한 정치에 대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측은 "이같은 부적절한 행위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며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고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엄벌에 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4일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 이 명예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강 장관은 일부 실국장들과의 업무 관련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 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장관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 간 거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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