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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한국 택한 '북 최고위급 외교관' 조성길…의미와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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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제윤 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들어온 의미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북한 외교관이 한국을 선택한 경우는 종종 있었는데요.

고영환 콩고 1등서기관이 91년도에 한국에 들어왔고, 잠비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현성일 3등서기관도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대사급으로는 장승길 주이집트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그러나 조성길은 대사대리로 최고위급 외교관입니다.

[앵커]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에서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출신 배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기자]

조 전 대사대리의 아버지와 장인 모두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고위급 외교관 출신입니다.

조 전 대사 본인도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경제적으로도 상류층에 속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소위 말해 '북한의 금수저'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왜 망명을 선택한 겁니까?

[기자]

사실 조 전 대사의 정확한 망명 배경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해외공관에선 상납금이나 이른바 충성자금을 만들어야 하는데, 관리하던 자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경우 해외 고가 제품을 수입하는 주요 통로여서 운영하는 자금의 규모도 다른 북한 대사관보다 훨씬 많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덧붙여 상납금 문제와 별개로 자녀의 장래 문제 또한 망명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2년 전엔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봤고요.

제3국으로 망명했다고 알려졌었는데요.

결국 한국행을 선택하게 된 건, 우리 정부가 일단 신변 보호 등에 대한 약속을 확실히 해줬기 때문일 걸로 보입니다.

또 영국 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곳에서 자리를 잡은 태 의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조 전 대사의 한국행이 확인되면서 어떤 파장이 있을 걸로 예상되나요?

[기자]

앞서 조 전 대사의 망명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조사반이 이탈리아 현지에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해외 체류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사상교육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조 전 대사의 한국행은 남북관계에도 영향이 없을 수 없을 텐데요.

다만 조 전 대사의 선택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한국에 들어온 지도 꽤 시일이 지나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잠적한 뒤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오는 8일인 목요일 밤 11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선 조 전 대사의 잠적과 한국행을 둘러싼 추적기를 보도합니다.

정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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