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北 피격' 공무원 형 "국가관 투철한 동생에게 월북 프레임 안될 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씨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 앞에서 북한군 대화 감청 녹음파일과 시신 훼손 장면 녹화파일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2020.10.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확고한 국가관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한 동생에게 월북 프레임을 씌우지 말아달라"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A씨(47)의 친형 이래진씨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동생에게 월북 프레임을 씌우기 보다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엄중한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동생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수단과 노력이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동생은 3년전 해경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는 등 확고한 국가관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동생에게 월북 프레임을 씌우는건 명예훼손이자 살아있는 동생의 가족들에게도 국가가 불명예를 안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현재 해군과 해경이 수색 세력을 늘려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정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가 안보가 중요한 만큼 안전문제를 생각해서라도 수색을 조심스럽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1

A씨의 형 이래진씨는 6일 유엔북한인권사무소에서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일한 동생이 월북을 했다는 정부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은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 A씨(47)가 해경 등 국가기관으로 부터 받은 표창장.(이래진씨 제공)2020.10.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씨는 또 "해경과 해군이 수색과정에서 조명탄을 쏘지 않은 부분도 이해하고 있다"며 "(수색을)조심스럽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연평도 어민들의 생활터전과 안보가 중요한 만큼 북을 자극하지 말아달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다만, 해경이 동생이 월북을 했다고 말하는데, 현장에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통해 나온 결론을 말해야 하지만 추정을 말하고 있다는게 안타깝다"며 "동생이 38㎞가 되는 거리를 구명조끼와 부유물에 의지한 채 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조오련, 박태환 수영선수도 힘들다는 거리를 이동했다는게 상식적으로 믿을 수 있겠냐"며 "연평도 어민들에게 물어보면'말이 안된다'는 답변을 듣는다는 것을 해경이 모르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씨는 여당에 대해서도 "정확한 팩트체크를 한 뒤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정치인들은 국방부의 기록이 있어서 믿어달라고 하는데, 내눈으로 확인을 못한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며 "결국 신빙성 없는 말을 정치인들이 듣고 말하는것인데 이는 맞지 않은 것"이라며 "실족됐을 것이라는 정황 증거도 없이 국방부 말만 듣고 정치인들이 말한 것이고, 동생에게 월북 프레임을 씌우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오늘 동생의 아들 편지를 공개했다"며 "내 조카가 그 편지를 쓰면서 마음으로 얼마나 많이 울었겠냐. 제일 중요한 것은 시신 수습이고, 내 동생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동생이 3년 전 해경으로부터 받은 표창장 등을 공개하고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숨진 이씨의 고2 아들 B군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자필 편지를 썼다.

뉴스1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쓴 자필 편지 © 뉴스1(이래진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ut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