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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中 전문가 “퇴원한 트럼프 74세 고령·과체중… 더 심각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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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료전문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 우려 / 덱스메타손 중증환자에게 효과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퇴원을 한 데 대해 중국 의료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의료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의 양잔추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4세인 고령인 데다 과체중이어서 코로나19 취약군에 속한다”면서 “특히 주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덱스메타손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상황은 그의 병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또 “덱스메타손은 주로 중증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면역학자는 글로벌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저질환과 합병증 등을 고려하면 면역력을 손상시킬수 있는 세균 감염 경험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학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시사하는 충분한 정보와 증거는 없다”면서 “적어도 그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일시적인 외출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조기 퇴원 강행했다.

현지 언론 생중계와 백악관 풀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8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38분)쯤 자신이 입원해 있던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 정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병원 정문 계단을 걸어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를 향해 자신이 즐겨해온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걸어가며 다시금 엄지를 세워 보이고 주먹을 흔들었다.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차를 타고 전용기로 이동한 그는 탑승하며 다시 손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마린 원은 이날 오후 6시54분쯤 백악관에 착륙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두 손으로 엄지 척 포즈를 취하고, 떠나는 전용기를 향해 경례 포즈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한 뒤 월터 리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기간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난 2~3일 이틀에 걸쳐 2차례 산소 포화도 저하를 겪었다. 그의 건강 상태를 두고 언론을 통해 각종 우려가 쏟아졌지만, 직접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건강을 과시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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