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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사러 미국 간 강경화 남편 일파만파에 이준석 "방역관점에선 문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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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외교부가 해외 여행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방역의 관점에선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5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우리가 방역의 기준을 고민해봐야 할 때가 됐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강 장관의 남편 같은 경우 취미가 요트인 건 알겠다. 예전에 36억원 재산을 신고하면서 2,519만 원짜리 요트를 넣었었다”면서 “이분이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격리 기간을 잘 지킨다고 했을 때 이게 방역 관점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일이냐”고도 했다.

이같은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격리 등 방역지침을 따르면서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한다면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일반 국민들한테 너무나도 강한 기준을 설정해놓고 그것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제는 기준 자체를 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최고위원은 “신혼여행 못 가고 이런 경우에는 보통 전후 격리 기간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분은 격리를 다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4일 실·국장들과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신의 남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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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회의 이후 외교부 청사를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여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설득도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었고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교수의 이번 미국행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외교부가 지난 3월23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해외여행 자체를 금지하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 여행자 개인뿐 아니라 국가 전체 방역을 위한 조치다.

특히 강 장관의 남편은 지난 2월에도 정부가 ‘베트남 여행 최소화’ 권고를 내놓은 가운데 호찌민 지역을 관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 사람이 몰리는 대표 관광 코스인 전쟁박물관과 호찌민시 박물관 등도 찾았다고 적었다.

문제는 이 교수 방문 기간에 우리 정부가 베트남에 여행 최소화 조치를 권고했다는 점이다. 당시만 해도 베트남은 1월23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초 ‘중국 외 지역 내 전파 확인 또는 추정 사례’가 보고된 국가로 싱가포르·한국·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미국·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아랍에미리트 등 12개국을 지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중국과 교류가 많은 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대만 등 6곳에 대해 우선적으로 해외여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 교수가 호찌민에서 각종 박물관을 찾았다고 밝힌 시점은 이 직후인 12일(현지시간) 오전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베트남을 다녀온 이틀 뒤 해외발 감염에 따른 대구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났다. 6월에는 그리스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취소하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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