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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단독]"북 만행 조사해야"...유엔에 전달할 피격 공무원 유족 '진정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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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사무소 방문 '요청서' 전달

文대통령에 쓴 아들 서한도 전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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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유족이 유엔에 제출할 요청서가 공개됐다. 유가족들은 요청서에서 “북한의 이번 피격은 전에 없는 극악무도한 경우”라며 유엔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씨의 유가족들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해 요청서를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게 전달했다. 이씨의 친형 이래진(55)씨는 요청서에서 “북한은 잔인하게 10여발의 총탄으로 (동생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분단의 비극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이 북한의 만행으로 희생됐지만 이번처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경우는 없었다”며 “국민들은 살해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처럼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단순한 피격 사건이 아닌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북한의 만행을 널리 알리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전 세계 수많은 자유수호 국가들이 동참하여 동생의 희생이 값진 평화의 메신저가 되도록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우리는 이러한 비극의 시간을 되돌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저희 가족들 모두는 평화를 사랑하며 따뜻한 가족애로 평화의 시간을 전 세계 인류와 더불어 만들어가고 싶다”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요청서와 함께 전날 공개된 이씨의 친아들 이모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작성한 친필 서한 등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군은 서한에서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군은 군 당국의 ‘월북’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부친에 대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며 “38㎞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형 이씨는 전날 하 의원 등과 대동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엔에 진정을 제출하는 것과 관련해 자문을 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다음은 요청서 전문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님께 드리는 요청서

저는 2020년 9월 21일 03시경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서해어업관리단 1등 항해사로 근무하다 실종된 후 북한의 영해로 유입돼 북한에 체포되었고 비무장 민간인 상태에서 약 36시간의 해상 표류 동안 거의 실신 상태인 사람을 북한은 잔인하게 10여발의 총탄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국제 사회에 유엔에 알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비극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은 생명이 북한의 만행으로 희생되었지만 이번처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경우는 없었으며, 국민들은 살해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처럼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보았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였고 코로나 상황으로 힘든데 더 힘든 고통의 시간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피격 사건이 아닌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북한의 만행을 널리 알리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고 재발방지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외신기자회견과 조카의 호소문에 보듯이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이며, 헌법과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입니다.

전세계 수많은 자유수호 국가들이 동참하여 동생의 희생이 값진 평화의 메신저가 되도록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더이상 우리는 이러한 비극의 시간을 되돌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반드시 북한의 만행을 멈추게 하고 인권이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생의 죽음 앞에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하지만 저희 가족들 모두는 평화를 사랑하며 따뜻한 가족애로 평화의 시간을 전세계 인류와 더불어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2020년 10월 6일

유가족 대표 이래진(Mr. Lee Rae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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