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미주알고주알 간섭하는 정부 때문에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습니까? 국가는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통합 대한체육회,시·도체육회,각 경기단체 이런 모든 체육단체의 자율성이 털끝하나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시 후보자였던 문대통령의 연설은 ‘팔길이 원칙’을 체육정책의 뼈대로 삼겠다는 의지 표명에 방점이 찍혔다. 전횡에 가까웠던 전임 정부의 간섭에 이골이 났던 체육계는 전폭적인 지지로 문 후보의 공약에 화답했다. 모든 체육인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원해준 게 문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체육인 앞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대통령의 당시 동영상 연설에는 거짓없는 신심(信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렇다면 체육계 목소리와 상반되는 KOC 분리는 누구의 뜻인가. 선거 전, 체육인들 앞에서 ‘팔길이 원칙’을 금석맹약(金石盟約)처럼 다짐한 대통령이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꾼 것일까. 아니면 대통령의 눈을 흐리고 귀를 막는 불충한 세력들이 있는 것일까. 논리보다 우선하는 게 약속이다. 그것도 대통령이 한 약속은 서푼짜리 그런 종류의 것은 더더욱 아닐진대…. 약속은 갚지 않은 부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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