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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휘청거리는 사이 삼성전자가 5G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수십개국에서 5G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삼성이 단숨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세계 5G 시장은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가 70~8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상황이다. 삼성의은 10~15% 수준이다.
여기에 FT는 삼성이 지난달초 미국 버라이즌과 2025년까지 약 66억달러 상당의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네트워크 사업에서 중대한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전부터 미국 AT&T, 캐나다 탤러스, 일본 KDDI 등으로부터 계약을 따내온 것에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델오로의 5G전문가 스테판 폰그래츠는 "삼성과 버라이즌간 계약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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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열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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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전세계에서 최소 14개국이상이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게다가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5G에 앞으로 15년간 평균 235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5G 관련 투자가 각각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5G 사업 초기단계에서 삼성이 미국 시장에 입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FT는 올해 1월 기준, 삼성이 5G 관련 특허를 화웨이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3위는 중국 ZTE이고, 이어 LG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의 특허는 현재 노키아보다는 수백개 이상, 에릭슨과는 1000개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게다가 삼성은 5G 모뎀칩은 미국에서, 네트워크 장비들은 대부분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부터 영향이 적을 뿐만 아니라 관련 특허로도 신뢰성을 주기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년에 한번 오는 네트워크 장비 교체 시기에 삼성이 좋은 흐름을 탔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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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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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FT는 유럽에서 삼성이 계약을 따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선 2G~5G를 한 기지국에서 해결하는 싱글랜(RAN)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결국 '과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2G, 3G에 강점을 보이는 노키아나 에릭슨이 좀 더 준비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지난주에도 노키아는 브리티시텔레콤(BT)가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의 현재 주요 공략 시장이 서유럽, 북미 등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앞으로 노키아나 에릭슨과 격한 경쟁을 펼쳐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FT는 화웨이가 제재로 타격을 입긴 하겠지만,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아프리카 같은 곳에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런 지역에선 삼성이 화웨이와 가격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FT는 지적했다.
다만 최근 인도와 중국간 관계 악화는 삼성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삼성은 앞서 인도의 릴라이언스 지오에 4G 통신장비를 단독 공급해왔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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