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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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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조은산, 이낙연 겨냥 “명박산성 앞 자유 운운하던 정치인이 재인산성 뒤에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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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의 자만에서 비롯된 정치적 행보. 신종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국민에 대한 극심한 조롱” 지적도

"대립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할 뿐. 잠룡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 개인 기형 생물인 것을 어느 누가 바라겠습니까”라고 에둘러 비판

세계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오른쪽)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찾아 의경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에 상소문 형식의 이른바 ‘시무 7조’를 올려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한 필명 ‘진인(塵人) 조은산’이 이번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를 봉쇄한 경찰 차벽을 두고 이명박 정부 때와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는 게 조은산의 지적이다.

조은산은 5일 블로그에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山城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산성이 구축되었으니 광우병의 명박산성이오 역병의 재인산성이라”라며 “명박산성 앞에 자유를 운운하던 정치인은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공권력을 운운하고”라며 이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조은산은 또 개천절 보수단체의 집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이 대표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을 전격 방문하시어 강력한 공권력의 발동을 주문하시고 철저한 차단을 당부하시며 경찰관, 기동부대원들을 사열하셨다”며 “대표님의 페이스북에는 온통 강경, 차단, 봉쇄, 통제, 불법, 압도, 무관용 등 예전의 여권 인사들이 물고 늘어질 만한 말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고 그 안에 어떤 아름다운 것들, 양보, 이해, 설득, 부탁과 같은 말들은 전무하여 서글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은 거대 여당의 자만에서 비롯된 정치적 행보에 불과하며 신종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국민에 대한 극심한 조롱에 가깝습니다”라며 “마땅히 시정되어야 하며 스스로 각성할 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발언과 행보는 작금의 사태에 도움은커녕 대립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할 뿐입니다”라며 “앞으로 대표님의 경찰관서 출입을 금하며 또한 강경 진압과 무관용 원칙 등의 지휘, 통솔, 명령은 경찰청장의 권한이고 정부조직법과 국가공무원법상 일개 당대표는 경찰권 발동의 명령권자가 아님을 유념하시어 이러한 언행을 삼가셔야겠습니다”라고도 비판했다.

세계일보

진인(塵人) 조은산 블로그 캡처


조은산은 또 광우병 파동 당시 ’명박산성’은 ‘생존의 벽’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십대의 경찰 버스가 불길에 휩쓸리고 수백명의 전·의경들이 삽과 쇠파이프, 볼트로 인해 부상당했으며 염산이 든 유리병이 허공을 갈랐고 심지어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구급차마저 시위대에 의해 가로막힌 상황에서 이 나라의 아들들을 폭도로부터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그때 이 대표님께서는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다”며 “동질의 사건에 동등한 잣대를 들어 스스로 줏대를 세워가는 이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기질이자 성정의 문제일 것입니다”라고 이 대표가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심연의 못에서 승천을 우러르던 잠룡이 마침내 수면을 깨트리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 개인 기형 생물인 것을 어느 누가 바라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글날의 광화문은 몹시 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며 “만약에 저라면 그들의 얇은 외투를 먼저 걱정할 것입니다”라고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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