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병 교수 귀국에 대해선 "쉽지 않은 상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강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로 불거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배우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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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에 대해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5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나가면서 취재진에게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의 귀국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워낙 오래 (여행을) 계획하고 또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취재진에 “계속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방문할 계획과 준비 과정을 수개월에 걸쳐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왔다. 블로그는 이날 새벽 비공개로 전환됐다. 강 장관이 전날 이 교수의 미국 여행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지만 여론의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평소에 잘 이용하지 않던 지하 주차장 통로를 통해 출근하는 등 외부 노출을 피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날 최근 서거한 사바 알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의를 표기 위해 주한 쿠웨이트대사관을 방문하는 길에 만난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지금 조문 가는 길”이라면서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귀국을 설득할 생각이 여전히 없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실ㆍ국장 회의에서도 논란에 대한 언급 없이 국정감사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편의 여행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는 취재진의 언급에는 “네, 그렇다”고 수긍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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