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외부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외교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 취소를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미국행에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 2020.10.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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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요트 구입 등을 위한 미국 여행을 비판하는 여야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방역에서 자유로운 국민은 있을 수가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직자나 공인들의 그런 부적절한 처신들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명예교수에 대해 "장관의 배우자이면서 대학 명예교수로 계시니까 공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국민의 추석 민심이 코로나 불평등과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에 대한 분노였는데 (이 명예교수 여행이) 들끊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고 밝혔다.
보수 야권에서도 연일 공세가 계속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 '코로남불'(내편에만 관대한 방역)이냐"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수장이 누구냐. 정권의 특권층만 편리함을 누리고 국민에게는 희생을 강요한다. 국민이 봉이냐"고 밝혔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에게만 책임과 희생을 감내하라고 하는 행태는 특정계급의 이율배반적 태도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강 장관의 말 한마디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고통을 분담하는 국민들이 우습지 않다면 강 장관과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언행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한 나라 외교수장의 남편이자, 유명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분이 이 시국에 요트 사서 유람 다니겠다며 해외로 출국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시겠는가"라며 "국민들은 자유를 모르고 입이 없어서 침묵하고 발이 없어서 안 돌아다니시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강 장관 남편의 행동은 한마디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자신의 자유와 삶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당장 다주택 처분하고 강 장관도 물러나면 된다"고 지적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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