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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코로나19 신속검사서 1차 양성 판정 받고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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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신속검사서 양성 판정 받았지만 인터뷰서 언급 無

2일 새벽 PCR검사 결과 나오고서야 트위터로 공개

최측근 인사에도 코로나19 감염 '함구령'

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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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결과를 공개하기 전 이미 신속검사를 통해 1차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신속검사에 따른 양성 판정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하기 전 1차 양성 결과를 받았지만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감염 사실만 알렸을 뿐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신속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일 새벽 1시께 최종 확진 결과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폭스뉴스 인터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었는데, 이 '검사'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백악관 프로토콜에 따르면 PCR 검사는 신속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실시한다. PCR 검사는 비강 깊은 곳에서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진행해 정확성이 높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프로토콜을 따라 검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복수의 인사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초 확진 시점을 놓고는 이전부터 의문이 제기돼 왔다. 앞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월트리드 군병원에서 열린 의료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를 받은지 72시간이 됐다고 언급했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사실이 공개된 지 3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정확히 언제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인 것이다. 콘리 주치의는 추후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우려스럽다는 한 인사의 발언이 보도되자 격분, 한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빌어먹을 놈이 그런 말을 한 것이냐"면서 'f'로 시작하는 비속어까지 써가며 따져 물었다고 WSJ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 인물은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도 한 참모에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 이로 인해 재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조차 힉스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1일 저녁 보도되기 전까지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스테피언 선대본부장 본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캠프 측이 2일 저녁 밝힌 상태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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