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편' 이일병, 지난 3일 '요트 구입' 위해 미국행
김기현 "이중잣대의 문제…국민에겐 고향 가지말라 해놓고"
박범계 "강경화 공적 책임 아냐"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 장관(우)과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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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해외여행 자제권고가 내려진 추석 연휴 중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출국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견 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교부 장관이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입장에서 그 부군 되시는 분이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냐"며 "이 사안의 핵심은 요트가 아니라 이중잣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내로남불', '조로남불', '추로남불' 이러는데 조국 장관 사퇴설 '조로남불', 추미애 장관 사퇴 생길 때는 '추로남불', '강로남불'까지 생길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반 국민들, 힘없는 국민에게는 부모 성묘도 가지 마라 그러고 고향 어른들에게 인사도 가지 마라 그런다"며 "심지어 해외에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 결혼해야 되는데 이제 결혼 날짜는 다 잡았는데 부모가 왔다 갔다 할 수 없으니 화상 결혼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정부의 강력한 단속 지침과 자제 요청에 응하고 있다"며 "그런데 특별히 무슨 긴급한 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요트 사기 위해서, 호화 여행하기 위해서 외국에 간다. 그냥 개인의 문제라고 해서 넘어가면 특권과 반칙의 문제가 여기서 대두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강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범한 국민 같으면 아무 문제 없지만, 현직 장관 아니냐"며 "장관 입장에서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냐"고 반문했다.
반면 함께 출연한 박 의원은 이 명예교수 논란을 강 장관의 책임으로 연결 지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 장관이 '송구하다'고 했다. 그 정도면 됐다"며 "결국 강경화 장관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느냐 그런 측면에서 공적 책임으로 연결을 해서 강경화 장관에 대해 공격을 하는 것은 저는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미국에 갔다. 그 개인에 대한 책임을 확장해서 유추한다면 국민의힘이 통째로 손들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김 의원이) 내로남불 시리즈 세 가지를 얘기했는데 그렇게 치면 민로남불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 명예교수는) 본인이 헌법상 누려야 될 소위 프라이버시에 관한 권리라든지 이동의 자유, 이런 것들을 주장할 게재는 못 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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