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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확진위기가 기회'…'깜짝 외출'로 승부수 던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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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후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코로나19 감염 계기 반전 계기 절실

美 정치 전문가 "동정표 얻을 수 있어"

아시아경제

미 백악관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중인 월터리드 병원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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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외출'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첫 TV토론 후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자신의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플로리다 등 경합주를 방문해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군병원 밖을 차량으로 빠져나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병원 밖에서 지지해준 지지자와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은 전날 동영상보다는 다소 활기있는 모습이었다.


동영상은 외출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겪은 코로나19 감염과 치료 상황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이것은 진짜 학교다. 이에 대해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 밖 지지자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까지 30일 남겨놓고 맞이한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동영상으로 돌파하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위중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미 정치 전문가인 그랜트 리허 시러큐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을 계기로 유권자들로부터 동정표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TV토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해 등을 돌린 지지층이 되돌아 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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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월터리드 병원앞에 모여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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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 교수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오랜 기간 코로나19를 치료해야 하는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퇴원할 수도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막말토론'이라는 평가를 받은 첫 TV토론 이후 경험한 지지율 급락을 만회할 계기가 필요하다. 그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알려진 후인 지난 2∼3일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투표 의향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국 단위조사에서 바이든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는 더욱 컸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3%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였지만 격차는 확대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전국 지지율 평균에서도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8.1%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진하던 경합주의 상황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첫 TV토론 이후 조사된 NYT와 시에나대의 플로리다주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 5%포인트의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 ABC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플로리다는 대통령 선거인단이 29명이나 배정된 핵심 경합주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TV토론 후 바이든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또다시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고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섰다. 2016년 대선과 비교해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바이든은 5일 플로리다를 방문해 집중 유세에 돌입한다. 1차 TV토론에서 우위를 점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바이든 캠프의 시몬 샌더스 부선대본부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플로리다 TV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심은 오는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릴 예정인 2차 TV토론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TV토론 전에 충분하게 회복해 90분간의 토론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 준비 도우미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해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대통령후보 간 TV토론 연기나 취소, 행사 방식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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